Do your Remix! — Hwayoung Lee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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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r Remix!

이 세션은 시각디자인 전공 대학원생을 위해 구상된 것으로, 현대사회의 디지털 미디어 기술과 시각 언어 혹은 시각 문화, 그리고 디자인의 관계를 탐구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해석해 보는 일을 목표로 한다. 이때, 오늘날의 기술과 매체 그리고 미적 생산 방식의 변화에 대해 데이비드 건켈(David J. Gunkel)의 책 『리믹솔로지에 대하여』를 주요한 텍스트로 삼고 “리믹스”라는 개념을 통해 현재의 시대정신을 이해해 본다.

디지털 기술이 촉발한 현대사회의 문화적 특징은 매우 다양하고 하나로 포괄하기 어렵지만 크게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복제 기술로 인한 권위의 상실, 서로 다른 것들의 뒤섞임, 실재와 가상의 간극을 초월하는 가상현실의 출현. 이러한 변화는 여러 분야에 걸쳐 진행되지만 디스플레이 기기의 발달로 인해 시각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현상이 된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이런 복잡한 변화를 이해하는 틀로써 흔히 음악 분야에서 사용되던 “리믹스”라는 개념을 가져와 오늘날 시각 문화 현상을 보다 깊이 있고 포괄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현상에 대한 이해를 넘어 “자신만의 리믹스”를 다시 한번 만들어 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일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오늘날 디자이너 그리고 창조적인 일이란 무엇인지,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본다.

본 세션은 크게 두 가지 단계로 구성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디지털 미디어가 촉발한 현대사회의 시각 문화 현상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그 내용을 보다 깊이 있게 해석하기 위해 텍스트 『리믹솔로지에 대하여』를 강독한다. 조사와 강독을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고 즐기던 것을 보다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관점에서 인식하고 그것들이 가진 문화적 함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앞선 단계에서 배운 현상 분석적인 관점과 해석 방식을 적용하여 각자가 관심 있는 연구 주제를 설정한 후 이론적 해석 및 시각화를 진행한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네트워크 상에 전시하는 일련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때 텍스트 『리믹솔로지에 대하여』를 통해 알게 된 몇 가지 중요 개념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특히 생산방법론적으로는 “샘플”, “매시업”, “리믹스”의 방식을 차용하고, 의미론적으로는 “해체구성”과 “단락”의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 적극 권장된다. 이는 근대적 예술가 개념에서 벗어나 우리 스스로를 “리믹서”로서 다시 이해해 보고, 우리 주변에 있는 자료들을 모으고, 비틀고, 또 메워질 수 없는 간극 사이를 미끄러지고, 괴상한 것을 만들어 봄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모든 인식을 되돌아 보게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 결과물들을 무한한 네트워크의 한 구석에 배치시키고 그럼으로써 다시 누군가의 생산 재료가 되게 하는, 변이의 가능성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진행한다. 본 사이트에서는 이 시각화 프로젝트 결과물의 일부와 온라인 전시장 링크 그리고 프로젝트에 대한 에세이를 수록했다.

글. 이화영